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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04월08일 17시10분 5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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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작가
정보를 재화로 만드는 요약 대회의 핵심기술!!!
















제1회 전국민 독서요약 대회
- 배우 차지연과 함께하는 명사와의 인터뷰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작가


엄마라는 단어는 언제나 제 가슴을 울리는 단어입니다. 그런 엄마의 깊은 내면을 담은 작품 ‘엄마를 부탁해’를 쓴 신경숙 작가님을 만나러 평창동 카페로 가는 길. 때마침 3월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 마치 작품 속 엄마를 잃은 가족처럼 봄을 잃고 하늘에서 하얀 함박눈을 뿌려댑니다. 하얀 함박눈, 따뜻한 차 그리고 너무도 자상한 신경숙 작가와 함께한 소중한 이야기를 지금 여러분께 들려드립니다.

제가 뮤지컬 배우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마치 작곡가가 영감을 받거나 경험을 하는 계기로 인해 노래를 만들게 되는 것처럼 작가님께서도 어떤 배경이나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특별한 배경이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작품을 쓰는 기간은 1년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30여 년 전 작가로 등단하기 전부터 엄마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어요. 열 다섯 살 때 시골에서 서울로 오는 밤기차 안에서 ‘내가 언젠가 작가가 된다면 지금 나를 데리고 서울로 가는 저 엄마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은 작품을 써보리라’라는 다짐을 했어요. 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엄마는 위대하다’, ‘엄마는 강인하다’와 같은 내용이 아니고 엄마도 우리와 같은 희로애락을 겪는 존재라는 것이 주제인 작품이 됐네요. 처음 의도와는 다른 작품이 나왔어요.

십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엄마에 대한 글을 쓰겠다라는 점이 인상이 깊은데요. 작가님과 엄마의 사이가 아주 각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엄마가 저한테는 최고의 엄마였어요.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불구하고 넓은 세상으로 나를 내보내게 해준 사람이 엄마예요. 또 제 이야기의 근원이 엄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엄마가 가끔 말을 할 때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하지?’ 할 때가 굉장히 많아요. 엄마가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말 좋은 작가가 됐을 거예요. 제가 글을 쓸 때 마치 엄마의 거칠고 투박한 손이 제 손을 꽉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저에게는 엄마는 제 글쓰기의 원천 같은 분이죠.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라는 한 문장과 함께 소설이 시작되는데요. 소설 속에서 엄마는 이미 가족들에게 잊혀진 지 오래된 존재입니다. 여기서 잊은 것과 잃은 것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같은 의미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항상 내 곁에 있다라고 생각하는 존재는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제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 곳에 있는 존재에 대한 의리를 지키느라 가까이 있는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우리 일상 이예요. 현대를 살아가는 어머니들이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상징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고 사랑, 배려와 같은 엄마의 따뜻함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사회제도가 옛날처럼 구호적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제도가 마치 엄마같이 따뜻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현대는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사회 전체에 모두 문제가 있어요. 그 이유는 다 각자각자가 엄마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지금 시대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젊은이들의 학력, 취업 문제와 같이 상처입고 좌절한다고 해도 그걸 딛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사회제도가 엄마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중에서 큰 딸은 작가라는 직업에서 특히 작가님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이상하게 ‘너’라는 2인칭 시점 때문인지 작중 엄마가 저의 엄마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2, 3장에서보다 더 가슴이 아프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처음에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첫 번째 의도는 엄마라는 존재가 너무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너’, ‘그’, ‘당신’과 같은 관찰자 시점을 주어서 거리를 두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엄마에게 ‘나’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주자라는 것이 두 번째 의도였죠. 왜냐하면 한 여자가 엄마가 되면서부터 ‘나’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쪼개서 다른 사람에 나눠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자신만의 시간이나 공간이 없어요. 처음 엄마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작품을 쓰겠다는 약속이 작품에서 엄마만의 공간을 주는 것으로 표현이 됐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책이 나오고 나서 독자들이 ‘너’라는 2인칭 시점 때문에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아요.



관련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처음에는 문학 독자층이 읽기 시작하다가 입 소문이 나면서 일반 독자들이 읽기 시작했는데 출판사에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화 중 하나가 ‘책에 무슨 오타가 이렇게 많은가’ 였어요. 일반 독자들은 2인칭 시점을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너’라는 글자가 오타인 줄 알았던 거예요.(웃음) 아마도 평소에 2인칭 시점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너’라는 표현이 더욱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 생각하고 감정이입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작품이 출판된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는데요. 아직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 역시 연극 사상 유례없이 전 좌석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의 작가로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결국은 소설 속에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다 썼어요. 엄마를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고 엄마가 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가는 어떤 흔들림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설이라는 것은 세상에 던져지고 나면 작가가 어떤 의도로 썼던 간에 독자가 읽고 마음 속에 파문을 일으켜서 자기 마음 속에서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돌을 호수에 던질 때 어떤 돌은 멀리 여러 번 튀면서 멀리 날아가지만 어떤 돌은 그냥 가라앉아 버리는 것처럼 독자마다 다르게 완성해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은 제 손을 떠났어요. 처음에는 다르게 이해되는 것에 대한 반발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힘에 의해서 작품이 완성되어 간다고 느껴요.

이후 작품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떤 배경과 주제의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연재를 시작하고 올해 2월에 마친 작품이 있어요.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라는 제목의 작품 이예요. 지금 작품을 탈고하고 있는 중인데 아마 상반기에 나올 것 같아요. 내용은 젊은이들의 사랑, 성장, 상실을 다루는 이야기라서 ‘엄마를 부탁해’와는 반대인 성격의 작품이 될 거예요. 또 ‘엄마를 부탁해’가 해외로 16개국에 번연 계약이 된 상태인데 차례로 책이 나올거예요. 국경너머 독자들은 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엄마를 부탁해’를 요약한 원페이지북을 보시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느낌이 아주 온화하고 좋아요. ‘엄마를 부탁해’를 요약했기 때문인가?(웃음) 저는 책이라는 것이 어떤 한 권을 읽고 사람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책 읽는 것을 습관들이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고 어떤 나쁜 상황을 만났을 때 그 것을 견디고 이겨내는데 책을 읽은 사람과 안 읽은 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책을 누구나 자발적으로 읽으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되니까 문제죠.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참 고마워요.

 ‘엄마를 부탁해’의 아름다운 문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고운 목소리와 맑은 눈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마주하며 함께한 시간은 정말로 순식간에 사이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인터뷰 시간 동안 신작가님과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순간순간 가슴이 뭉클해서 ‘엄마!’라고 부를 뻔한 적도 있었네요.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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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혁 (ooops82@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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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선석 (2010-04-24 14:28:45)     378   204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 꼭 한번 느껴봐야겠습니다. ^^
 박영숙 (2010-04-09 17:41:57)     397   213  
이야 신경숙 작가님 인터뷰 군요. 멋집니다.
 김병선 (2010-04-06 22:53:48)     367   217  
인터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꼭 사보고 싶어져ㅅ습니다.
 이현주 (2010-04-06 17:58:42)     424   201  
이 공간에서 신경숙 작가님을 뵈니까 더 반갑네요. 책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라 편안하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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